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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파게티,Spaghetti
작성자 박중진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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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70
 
60년 대 '자장면' 이 누렸던 인기를 요즘 누리고 있는 음식은? 정답은 이탈리아 요리인 스파게티.
파스타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레스토랑, 가볍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페의 메뉴판에까지 그 이름이 올라 있다. 그 이유가 뭘까. 다른 서양 음식과 달리 이탈리아 음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 아마도 마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탈리아 본토에서는 양념으로 마늘을 많이 사용한다. 비록 올리브 기름에 마늘을 볶아 독특한 맛과 향의 부드러운 조화를 꾀하긴 하지만 거의 모든 음식에 마늘을 사용하는 우리인지라 입맛에 쩍쩍 맞는다. 파스타는 스타게티의 다른 이름인가? 물론 아니다. 스파게티는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식품을 통칭하는 파스타의 한 종류일 뿐이다.굵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져 우리가 친숙한 보통 굵기의 파스타가 스파게티(spaghetti)이고 이보다 굵은 것은 스파게토니(spaghettoni), 가는 것은 스파게티니(spaghettini)다. 나선형이면 푸실리(fusilli), 가운데 구멍이 뚫렸으면 마카로니(macaroni)다. 마카로니 끝을 대각선으로 자른 모양이 펜네(penne), 나비 모양이면 파르팔레(farfalle), 길고 납작하면 링귀니(linguine)라 불린다. 파스타는 이처럼 생김새가 각양각색인데다 시금치·당근즙·달걀노른자·오징어먹물 등으로 반죽해 색깔도 다채롭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가짓수로 따지면 1백50여 종이 넘고 똑같은 모양인데 크기가 다른 것들을 하나로 묶어 헤아려도 50여종에 이른다. '디자인 왕국' 답게 이탈리아엔 파스타 디자이너라는 직종까지 있어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파스타를 선보인다고 한다. 씹었을 때 혀에 닿는 감촉은 어떤지, 소스와 잘 어우러지는지, 먹기는 쉬운지가 고려
요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파게티가 가장 보편적이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펜네와 같이 길이가 짧은 파스타를 즐겨 먹는다. 길이가 긴 면은 삶을 때 큰 그릇에 물을 많이 붓지 않으면 안돼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긴 면발을 먹으려면 일단 포크로 면을 약간 끼워 올린 다음 포크 끝을 숟가락에 대고 둘둘 감아 한 입에 먹을 정도로 동그랗게 만 후 먹어야 한다. 긴 면인데도 포크만 나오면 적당한 양을 포크에 끼운 뒤 접시 가장자리에 돌려가면서 돌돌 말아 먹어야 한다. 물론 짧을수록 소스도 잘 버무려진다. 파스타는 마르코 폴로가 동방에서 돌아올 때 가져왔다는 설도 있고 고대 로마의 불카누스 신이 스파게티 만드는 기구를 발명했다거나 기원전 5천년께 이탈리아 남쪽에 해안에 살던 에트루리아인이 여러 모양의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파스타는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를 기본으로 고기·해물·채소 등 부재료에 변화를 주면 아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토마토소스를 기본으로 한 것에는 우리가 흔히 미트소스라 부르는 볼로네즈 소스와 토마토·양파·블랙 올리브·케이퍼·앤초비·마늘 등 보통 이탈리아 가정에 늘 있는 재료로 만든 매콤한 맛의 푸타네스카소스, 토마토·양파·마늘·올리브 오일 등으로 만든 마리나라 소별이있다. 크림소스를 기본으로 한 것으로는 버터·생크림·파르메잔 치즈로 만든 알프레도소스, 생크림.베이컨·달걀·파르메잔 치즈를 섞어 만든 카르보나라소스, 당근.브로콜리.버섯.붉은 피망 등의 채소로 만든 프리마베라소스가 있다. 맛있는 파스타는 잘 삶은 것이다. 면 1백g당 물 1ℓ에 소금 10g이 파스타를 삶는 기준이다. 이탈리아 사람은 면을 잘라 보았을 때 가운데에 심이 약간 남은 상태인 알 덴테(altente)를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입맛에는 덜 삶아진 것 같아 맛이 덜하다. 삶은 파스타는 찬물에 헹구지 말고 소쿠리에 쏟아서 물기를 뺀 다음 더운 소스에 버무리는 것이 가장 맛있다. 우리는 대개 주요리로 먹지만 이탈리아식 식사에서 파스타는 전채요리가 끝나고 고기·생선 등 주 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는 '사이 음식' 이란 것, 이탈리아 사람들은 포크를 돌릴 때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불행이 찾아온다고 믿는다는 것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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